[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박연화기자] 충북 청주고등학교 일부 학부모가 학교 야구부 운영과 코치 가혹행위 등을 문제 삼으며 감독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16일 청주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청은 자격이 없는 청주고 야구부 감독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규정상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람은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할 수 없는데도 청주고 야구부 감독은 버젓이 무기계약직으로 임용됐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과 도교육청 감사관실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야구부 감독은 전지훈련 때 학부모에게 술과 음식 등을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해당 내용이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과태료 사안이라고 판단해 충북도교육청에 이를 통보했다.
이 같은 통보를 받은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감사에 착수해 감독과 교사가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올해 2월 법원에 금품 가액 2배 이상의 과태료를 요청했다.
이 같은 처분에 따라 금품을 제공한 학부모는 법원의 과태료 부과로 얼마 전 이를 납부했으나 감독과 교사는 처분 결과가 부당하다며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감독이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할 수 없는 결격자라고 주장하며 해임과 함께 청주교육지원청 등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학부모는 "아무리 이의신청을 했다고 해도 (금품을) 준 사람은 과태료를 물었는데, 감독은 무기계약직으로 임용됐다"며 "모든 걸 알고 쉬쉬한 학교장과 교육청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감독의 일부 선수들에 대한 차별적 대우나 코치 등의 부당한 지도와 가혹행위 의혹도 주장하며 야구부 운영과 선수 관리도 문제 삼았다.
학부모들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학부모 애들은 엔트리에 넣고 그렇지 않거나 문제를 얘기하는 학부모 애들은 경기에 출전조차 못 하게 한다"며 "경기 출전이 입시와 직결되는데 이런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고 토로했다.
특히 "코치라는 사람이 술에 취해 들어와 숙소 열쇠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학생 입에 스프레이 살충제(모기약)를 뿌렸다"며 "술에 취한 감독은 방관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야간훈련을 하던 학생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일도 있었는데, 당시에도 감독은 현장에 없었다"며 감독의 선수 관리 문제 등을 따졌다.
실제 이 학교 야구부에서는 지난 3월 야간훈련을 받던 학생이 호흡곤란 증세와 함께 쓰러져 한 대학병원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한동안 치료를 받았다. 지금도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의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도교육청은 감독 등의 무기계약직 채용과정, 운동부 운영과 선수 관리 등의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전부터 제기된 문제도 있고, 새로 살펴볼 부분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교육지원청 차원의 확인과 조치가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이런 주장과 의혹 제기에 대해 해당 감독은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이미 교육청에 다 보고하고 조사도 받은 거라 더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 뉴스1